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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폭력 안에서 다르게 – 다른 쪽으로 (양효실)

폭력 안에서 다르게 – 다른 쪽으로

양효실 (미학자, 미술비평)

카프카의 단편 「유형지에서(1919)」는 그의 전작(全作) 중 “잔혹함과 끔찍함이라는 수식어를 동반한 폭력의 판타지가 가장 노골적으로 나타나는”(장혜순, 34) 단편이다. 죄수의 몸에서 피가 다 빠져나갈 때까지 몸 위에 바늘로 글을 새기는 처형 방식이 단편의 전경을 차지한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두 달 뒤에 집필한 작품으로 맥락화한다면 현실-정치-폭력의 알레고리로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연인 펠리체 바우어와 약혼하고 파혼하는 과정의 심리적 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읽는다면 카프카 개인의 사적-정신적 붕괴의 알레고리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고문기계인 침대에 누워 고문 바늘인 써레가 “네 상관을 공경하라”를 적는 동안 죽어갈 죄수의 죄는 카프카의 인물들이 겪는 형벌이 이유 없는 박해이듯이 이유가 거의 없다. “불침번을 서야 할 야간 시간에 당번병으로서 잠을 잤다”는 게 “불복종과 상관모욕”의 증거이다. 유럽의 식민지인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인 듯 보이는 유형지에서 유럽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원주민-희생양-죄수들에 대한 처형은 지금껏 “재래식 처형방법”을 발명한 전임사령관의 충복인 장교가 집행해왔고, 신임사령관은 당연히 이 낡고 잔인한 기계를 없애려고 하고 있다. 백인 장교-사디스트-처형자는 말미에 갑자기 죄수를 풀어주고 마조히스트-피해자를 자처하며 침대 위로 올라가 긴 시간, 대략 12시간이나 지속되기 마련인 고통을 겪으며-즐기며(!) 죽으려하지만 너무 오래 글자를 써온 써레의 오작동으로 인해 장교는 즉사한다. 아이러니! 줄곧 냉정하고 중립적인 관찰자로 이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한 탐험가, “유형지의 주민도 아니고 이 유형지가 소속된 국가의 국민도 아니었던” 탐험가가 유형지를 떠나며 단편은 끝이 난다

(나는 식민자도 피식민자도 아닌 탐험가의 ‘자리’, 이분법적 대립의 현실 바깥의 어떤 자리, 카프카가 위치한 자리를 응시한다. 공모도 저항도 아닌,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자리, 이 글이 다룰 이민하 작가의 자리 같아 보이기도 하는 자리를. )

나는 2019년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작가 오픈 스튜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민하 작가(이하 작가로 통칭)의 대표 사물-오브제라 할 무두질한 가죽을 처음 본다.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거나 벽에 걸린 짐승 가죽은 일순간 살코기나 내장에 의지하지 않고도 스튜디오를 도살장이나 푸주간으로 만들기에 충분했고 그런 ‘환각’은 내게는 좋은 경험이었다. 시각적 강렬함과 감각적 전치를 겪으며 나는 좁은 미술계에서 또 보게 되겠군, 생각하며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2023년 개인전 《폭격의 자장가》 리뷰를 부탁하는 수림문화재단의 메일을 받는다.

죽어가는 동물의 육체성이 제거된 가죽-사물을 바탕으로 근대 민족-국가 및 제국주의에 의해 자행된 폭력을 소환하고, 미적으로 전유하는 작가의 작업은 일견 희생자 공동체를 위한 제의를 주관하는 제사장-주술사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작가의 제의의 형식이 기괴하고 모호하기에 연상 작용은 어느 순간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가죽 공예의 소재인 무두질한 가죽을 이어 붙여 전시 공간의 벽에 걸맞는 세계 지도 형태로 만들어 걸거나 전시 테이블 위에 펼친 후 작가는 그 위에 그녀가 ‘플로터’라고 부르는 특수하게 제작된 장치를 설치하고, 가죽에 글을 새기는 작업을 한다. 짐승의 피부에 소유주의 이름-문장을 새기는 인두-불도장이 플로터 끝에 부착되어 있다. 레지던시를 오가며 작업하는 많은 작가들이 그렇듯이 지역에 대한 리서치에 기반해 지역의 역사-이야기를 복원하는 형식은 작가에게도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대전 지역에서 1950년대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들의 좌표 제시”를 의도로 삼고 “빨갱이”와 “부역자”라는 낙인을 계속 가죽 위에 찍고 새기는 〈이분법과 맹목성, 2021〉이나 아우슈비츠, 광주, 난징과 같은 대학살의 현장을 세계 지도에 표식하면서 그 장소 위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나 “나무아비타불” 같은 기도문을 쓰는 〈그을린 세계, 2018〉, 혹은 세 장의 소가죽을 대상으로 폭력을 자행하는 세 대의 기계-퍼포머가 등장하는 <Ravages, 2023>와 같은 작업은 가죽과 기계의 ‘관계’라는 동일 조건 속에서 다른 상황, 쾌락을 모색한다. 내게는 낙인찍기, 애도, 현실에 만연한 물리적 폭력의 알레고리적 반복으로 차별화되어 읽혔다. 폭력은 그 자체 나쁜 것이라는 도덕적 반응이나 피해-당사자 편에 있다고 가정된 작가들 일반에 대한 기대가 미끄러진다. 이민하 작가는 역사의 폭력에 분노하고, 미시사가 발굴한 고통을 위로하고, 가죽과 기계의 폭력적 관계를 ‘즐긴다’(jouir).

작가의 작업을 읽으려는 내가 참조한 전(前) 경험은 초현실주의의 대표적 ‘관계’ 혹은 불가능한 이미지인 “수술대 위의 우산과 재봉틀”이었다. (무두질한)짐승 가죽과 작가가 협업자의 도움을 빌려 발명한 고문-글쓰기 기계의 병치는 일견 일상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전혀 연결불가능한 사물-이미지-기표들의 관계를 조성한다. 수술대, 우산, 재봉틀은 무의식에서, 도착적인 성적 연상 속에서나 연결가능하다. 의식의 관성이나 폭력을 위반하는 무의식적 연상의 힘에 기댄 초현실주의적 이미지(상징계적 질서-논리를 찢는)를 통해 나는 작가의 가죽 대(對) 기계의 대치나 ‘관계’를 우선 이해했다. 아니 기억 속에 다행히 그 이미지가 있었다. 동물성이 거의 제거된 가죽과 인간성이 겨우 읽히는 기계는 서로를 상대할 수 있고 견딜 수 있다. 미적 장에서라면. 초자아의 강력한 작용 속에서도 고개를 쳐드는 ‘이드’의 힘 때문에 보기-감상하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금기와 위반의 동시성을 알고 즐기는 이들은 몰래 즐길 것이다. 가축의 엉덩이에 ‘소유자’의 이름-엠블렘을 찍는 불도장이 폭력의 반복과 동시에 고통의 위로에 사용된다.

동시대 전시장은 정치적 올바름 함양과 미적 향유가 따로따로 혹은 동시에 일어나는 장소이다. 근래의 전시는 휴머니즘적 계몽과 포스트휴머니즘적 (탈)승화 사이에서 혹은 그 둘을 동시에 끌고 가며 의식의 검열과 욕망의 탈주를 관리한다. 이민하 작가의 전시는 내가 보기에는 그 둘이 중첩된, 공존하는 전시로 보인다. <유형지에서>의 가해자 장교가 최후의 처형자이자 피학살자로서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기계와 함께 사라지려한 장면은 유형지의 폭력을 무구한 원주민에 공감하며 읽고 있던 독자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카프카는 ‘우리’가 원하는 결론을 거스르며 불가능한 자리, 폭력이 쾌락과 겹쳐지는 글쓰기가 일어나는 자리를 꿰차고 쓰는 자의 예외성을 즐긴다. 글쓰기는 현실‘에 대한’ 것이 아니라 현실이 붕괴되는 미적인 것에 바쳐져야 한다.

나는 카프카의 <유형지에서>를 다시 읽었고 카프카의 도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내 카프카 연구자의 논문 두 편을 인용할 것이다. 우산과 재봉틀 다음으로 내가 주문한 ‘전(前)경험’이 <유형지에서>였기 때문이고, 국내 카프카 연구자의 수준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가령 고문기계가 “남성의 성적인 역할”을 대행하는 “찌르고 관통하는 기관”을 연상시킨다는 것, 그리고 직접적으로 몸에 글을 쓰는 쾌락(에로스)과 그 몸을 죽이는/거세시키는 행위(타나토스)가 중첩되어 있다는 연구자 변난수의 관점, 또 “폭력이란 가면 뒤에 숨겨진 성적 욕망의 형상화”, 혹은 “에로스와 타나토스, 지배와 피지배, 능동과 수동, 명예와 수치, 용기와 굴종,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양축”을 번갈아 사용하는 이 소설이 “예술적이고 미로 같은 전임 사령관의 도안은 메시지를 전하는 계몽주의 문학 선상의 흐름을 벗어나 문학의 자율성을 표방하는 오나먼트(ornament)로 특징지어지는 현대문학의 미적 경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드러낸다고 분석한 장혜순의 관점은 이분법적인 시선의 명료성을 교란하는 역설과 모순의 자리를 주장한다. 예술이 더 나은 현실을 위한 것이라면 폭력에 맞서 비폭력을,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의 우선성을 예술은 내걸어야 한다. 맞다. 그리고 현실의 도구나 기능이 아닌 예술의 (상대적)자율성이 예술의 현실적 기능이나 초(hyper)-현실적 역할이라면 폭력을 구조화하는 예술의 차이를 보유해야한다. 이미 예술은 줄곧 그런 폭력과 비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이 허물어지는, 능동과 수동이나 가해와 피해의 이분법이 작동할 수 없는 예외적 자리를 붙들고 생존해왔기 때문이다. 혹은 비폭력과 정치적 올바름의 긴급함에 반응하는 예술의 사회성이나 책임을 예시하는 무수한 작업들이 있다. 그리고 카프카는 사디스트-가해자와 마조히스트-피해자의 관계가 일방향적일/단선적일 수 없는 어떤 불가능한 자리에서 “즐기기” 위해, 즉 현실과 법은 읽어낼/볼 수 없는 모호한 자리를 꿰찬 채로 “미적 경험”의 예외성, 혹은 특수성을 공표한다. 변난수나 장혜순의 카프카 읽기는 상상의 폭력, 작가가 발명한 폭력의 무대가 어떻게 현실 폭력을 인용하면서도 그것과는 다른 폭력의 장면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말하자면 나는 이민하 작가의 작업을 “감상”하면서 곧장 현실 폭력을 떠올리고 도덕적으로 반응하는 (기계적)반작용이 아닌, 폭력 안에서 폭력을 구조화하는 주관적인 형식을 읽었던 것이고 그것이 예술의 예외성, 특수성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른 것이다. 살점이 제거된 짐승 가죽을 뜯고 찢는, 인간의 포스트휴먼적 대체물인 세 대의 기계로 구성된 설치 작품 <Ravages>가 전시예정이었던 장소에서 밀려난 것도, 사람들이 정확히 불편함의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불편을 토로한 것도 이해 못할 일이 아니다. 그 작품을 즐기는 미적 감상자와 그 작품을 불편해하는 도덕적-의식적 감상자는 모두 예술의 감상자들이다. 혹은 예술이 도덕-윤리의 수단이 아니라 도덕-윤리와 새로운 ‘관계’를 조성하는 방법이다.

나는 항간에서는 변태심리로 분류하고 예술가들에게서는 거의 상수로 작동하는 듯한 사도마조히즘적인 경향에 슬며시 이민하 작가를 끌어들인다. 작가와의 인터뷰 중에 나는 유소년기 무지막지한 독서광이었던 작가의 독서가 얼마나 들쭉날쭉했는지에 대해 듣는다. 언니오빠를 위한 큰아버지의 선물이었던 책장의 문학 전집을 작가는 <제인에어> 다음에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이나 폴린 레아주의 <o 이야기(story of 0)>를 읽는 식으로 ‘독학’했고, 이후 포르노, 스너프 필름, 고어, 할리퀸 등등 성-폭력-전쟁-죽음이 분리불가능하게 얽혀 있는 “바깥”에 대한 성향을 체화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가해자-장교와 같은 인물들이 ‘주연‘으로 움직이는, 피해자들의 이름-목소리는 적히지 않은 도착적 텍스트이다. 우리는 그런 전쟁의 승리자이자 역사의 처벌을 받은 이들의 이름들, ’행위들‘ 사이에서 이름 없이 사라진 ’원주민들‘을 기억하려고 하거나 쓰여진 승리자의 이름들에 압도당할 것이다―우리의 내부로서의 신자유주의는 이긴 자가 옳은 자라는 병리적 앎을 각인하는 고문 기계이다. 나는 도덕보다 먼저 불온한 감각들, 욕망들을 체화한 이민하 작가에게서 물론 나를 보기도 한다.

내게 ’폭력 한 가운데 미적인 것‘이라는 모순적인 사태를 글자그대로 떠올리게 한 작가의 작품은 <상흔(Stigma), 2019>이다. 역시 가죽 공예에서 차용한 물성형 기법이 현실에 대한 상상적 개입의 중요한 형식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흔>은 먼나라 독일의 나치 치하에서 자행된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거기에 착안해 만든 작품이다. 작가 자신의 몸과 마네킹을 이용해서 사진촬영, 3D데이터화, 캐스팅 등등의 상당히 복잡한 공정을 거친 이 고문당하고 쓰러지고 사라지고 죽어가는 젠더리스한 형상은 나치 정권이 제정한 유전증 근절법(eradication of law)에 대한 작가의 읽기에 기반한다. 정신병, 유전병, 반사회적 성향, 동성애자 등을 포함한 ‘열등분자들’을 안락사시키려는 법의 폭력에 대한 ‘문서’가 소재가 된 작업임에도 가죽을 뒤집어쓴, 바로 지금 피부에 ‘죄’가 새겨지고 있는 타자의 고통에 대한 상상은 이들 필멸의 가죽-신체의 모호한 제스쳐, 로버트 롱고의 모노크롬 회화 연작 <도시인(men in the cities)>의 유니폼을 입은 도시인들이 총에 맞은 듯 춤을 추는 듯 보이는 어떤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듯이 이분법적 대치가 허물어지는 어떤 순간이 일으키는 시적 아름다움을 현시한다. 규범과 정상에서 밀려난, 극한으로 내몰린, 취약한 생존 자체를 속수무책으로 드러내는 존재가 아름답다. 가해자-되기의 욕망을 가르치는 현실-세계에서 예술은 실패나 추락의 제스처, 부정적인 것의 시(!)를 보유하고 현시한다. 시는 재현불가능한 해독불가능한 신체에서 막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것이다 <상흔>은 그런 이미지를 일종의 조각으로서, 그러나 입체인 척 조작된 가죽의 기괴함을 첨가해서 붙든다. 지금도 아니 더욱 강하게 작동하는, 편재하는 우생학적-우파적 관점은 타자와 죽음을 가시적 공동체에서 제거하려는 나치의 욕망-태도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작가는 자신에게 도착한, 자신이 수신한 공예적 사물들, 기법들을 이용해서 시적-미적이면서 동시에 폭력적-SM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2015년 이후의 페미니즘, 혹은 그 외 다양한 소수자 담론들이 정치적 올바름의 수사를 통해 과잉과 위반에 탐닉하는 예술의 자율성이나 특수성을 문제 삼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미 항상 불평등한 (권력-)관계 안에서 나타나는 나와 너의 ‘관계’는 일시적으로 평등과 상호성의 환상/이상을 실현할 것이고 대체로는 일방향성과 폭력의 징후를 담지한 채일 것이다. 데리다의 “폭력의 바깥은 없다”는 비관적인 단언을 나는 동시대 윤리가 그럼에도 시작해야할  기반으로 생각하기에, 이미 항상 불평등한 관계를 아주 잠시 ‘평등’의 사건으로 바꾸는 지점, 틈에 대해, 올바르게 읽을 수 없는 모호한 사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죽에 대한 기계의 개입이 폭력에 대한 공모이자 고통에 대한 위로라는 모순에 대해, 가죽과 기계의 관계가 춤과 살육으로 동시에 읽히는 교란에 대해, 스러지는 고통받는 신체의 시적 제스쳐라는 역설에 대해 이민하 작가 덕분에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사실 설득과 해석이 필요한 장면이라기보다는 반응과 응시를 요구하는 장면이다. 지적 냉소와 과도한 파토스 사이 어딘가를 보도록 연출된.  결국 예술은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재)표식하면서도 현실의 반영이나 도덕의 반복이 아닌 어떤 잔여, 부스러기 같은 것이니까.

그리고 작가의 몸이 직접 등장하는 퍼포먼스들이 두 번째로 시선에 들어온다. 작가가 전체 장면을 구조화하고 무대에 올리는 비가시적인 연출가가 아니라 당사자-퍼포머들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주고-나눠주는 제물이자 제사장으로 등장하는.

가령 영상 <아남네시스(Anamnesis>, 2017>는 결혼이나 취업을 이유로 한국으로 이주해 외부자로 살고 있는 이주 여성들과의 협업이다. 이주 여성들은 이곳 여성 집단 내 소수자로서 차별과 혐오의 언어가 상시적으로 자신의 의식 내지 피부에 쓰여지고 있는 이들이다. 작가는 이번에는 가축에게 소유주의 엠블렘을 찍는 불도장을 당사자 여성들에게 쥐어주고, 이번에는 가죽의 아래 누운 자신이 덮은 가죽 위에 그들이 기억하는 부정적 언어를 새기도록 디렉션을 주었다. 가해자-사디스트의 전유물인 인두를 피해자-마조히스트가 쥐고 상징계적 언어의 폭력과 정서적 슬픔의 언어를 ‘재’-각인하는 과정은 결국 폭력을 글쓰기로, 여성들 각자의 모국어와 글쓰기 스타일이 나타나는 차이의 퍼포먼스로 바뀌게 된다. 우리는 언어의 내용이 아니라 언어의 차이, 폭력적 표면-가죽이 심미적 바탕-무늬로 변용되는 과정을 보게 된다. 이것은 언어 폭력이 한국어가 아니기에 읽을 수 없는 기호-이미지로 바뀌는 사건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용의 밑바닥, ‘아래’에 숨을 쉬는 작가의 몸이 있다. 혼자서는 상처이지만 모이면 노래가 되고 긍정이 되는 변용이 슬픔의 공동체의 주장이고 ‘가치’라면 여기서도 그렇다.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제의가 아닌, 당사자 곁의 작가가 ‘꾸민’ 제의에 동원된 당사자들, 살이 타는 냄새를 내며 지지직 타들어가는 불도장-인두로 그들은 반복과 차이의 노동을 즐기고 있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사회의 문제는 당사자의 미적인 행위를 위한 소재로 전유되고 있다. 현실의 고통은 예술의 즐김을 위한 알리바이, 소재, 원료이다. 이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한 채 하고 있는, 수동적 능동성의 행위가 어떤 차이, 사건으로서의 대안으로 출현한다. 그리고 이런 협업자들이 이런 변용을 겪는 동안 작가는 바탕보다 더 밑에,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을 느끼며, 오직 순간에 즉해서 있다. 가죽과 자신의 숨쉬기를 공유하면서, 가죽의 무게를 감각하면서, 타들어가는 피부의 냄새를 체현하면서 작가 역시 어떤 변용을 겪고 있었을 것이다. 이 제사장은 동시에 제물로서, <유형지에서>의 장교처럼 즐긴다.

“2019년 11월말 임신 8개월”의 임산부의 몸으로 참여한 퍼포먼스를 영상화한 작업 <통로(Passages), 2021>는 임신한 예술가가 글자그대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역시나 놀랍고 강렬하고 담대한 작업이다. 무대의 ‘내부’는 일본이나 한국의 산실(産室)에 대한 리서치에 근거해서 백색의 천에 둘러싸였고, 작가는 퍼포머들의 손에 이끌려 중앙의 제단 위로 올라가 눕는다. 임신을 둘러싼 수많은 금기를 거스르며 작가는 자신의 부풀어 오른 배를 상처 입은 4명의 당사자들이 만다라를 그릴 바탕으로 내어준다. 이번에 글쓰기는 작가의 있는 그대로의 몸, 배, 8개월된 생명체도 공유하는 바깥-피부이다. 퍼포머들은 붓을 들고 만다라를 바로 그곳에 그린다. 자신의 임신을 사회에서 유통하는 문화적 관습을 거스르며 작업의 소재이자 일부로 끌어들이다니, 사실 좀 놀라웠다. 더러움과 어려움, 불안 등등의 부정적인 것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이곳으로 옮겨야하는 임산부의 사회-문화적 임무가 간단히 밀쳐지고, 여기서 작가의 임신한 몸은 부정적인 것을 변용시키는 제단, 제물, 알레고리로 전치되어 있다. 작가는 당사자로서 남성 문화 안에서 임산부가 어떻게 남성 주인의 소유물-자산으로 취급당하는지를 겪었다고 했다. 어떻게 병원이 임산부를 의사와 기관의 효율성을 위한 대상으로 관리하는지를 목격했다고 했다. 작가는 그런 경험을 고발과 고백의 소재로 사용하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작업이 아니라 지금껏 자신이 실험해온 ‘가죽-피부’ 위에 폭력과 고통과 슬픔을 찍고 새기는 작업의 새로운 바탕으로 자신의 임신한 몸을 사용했다. 이번에도 작가는 눈을 감고 제단 위에 누웠고 무늬를 새겼고 당사자를 뺀 채 작동하는 임신-출산의 이데올로기가 작동하지 않는 “신성한” 장소를 전유했다. 당사자-퍼포머들이 얇은 목판지 위에 적은/그린 문장들을 씻은 물을 유리그릇에 모은 뒤 망설임 없이 마시는 장면은 이민하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결단, 결기 같은 것을 시각적으로 보충하는 결정적인 장면으로 보였다. 이 더러운, 이 상처를 씻은, 이 치유와 재생을 기원하는 “성수(聖水)”(!)를 뱃 속의 아이, 무구한 미지의 생명도 나눠 마신 것이고, 그러므로 이런 제의는 최초이다. 임산부와 뱃속의 아이가 함께 협업자로 참여한 이 둘(double)이 마련한 제단의 퍼포먼스는 곧 아이가 거칠 “통로”에서 상연되었다. 그리고 출연자들이 모두 양막을 뒤집어쓰고 뱃속의 아이를 미메시스하는 마지막 장면 직전에 우리는 작가가 고고학적 임신출산 관련 이미지들에서 “발견한”, 근대적 병원의 등장 이후로는 사라진 출산의 전근대적 형식, 즉 서서 아이를 출산하는 형태로 자신의 2개월 후의 출산을 미메시스하는 작가를 보게 된다―작가는 이에 대해 “고대 이집트 벽화, 그리고 북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출산 벽돌’을 살펴보면 변을 보듯 쭈그려 앉은 자세를 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통로>는 가죽과 기계의 관계를 복수화하는 이전 작업에 대한 좀 더 강력한 사후적 지지대일지 모른다. 직접적인 현실과 사적인 혹은 집단적인 경험을 뒤덮은 이데올로기-환영을 거침없이 찢고 횡단하는 작가의.

2023년 신작인 2채널 영상 <허물, 체액, 범람>은 이제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엄마인 작가가 낙태와 유산, 비혼모와 같은 여성들 일반이 겪는 사회적 문제, 일부 여성들에게 전가되는 비가시적인 폭력을 가시화하고 그들과 연대하고 그들을 위로하려는 작업이다. 4명의 여성 퍼포머들은 각자 자신의 경험을 카메라 앞에서 낭독하고 어떤 ‘엄정한’ 규칙에 맞춰 서로의 몸을 어루만지고, 이번에도 역시 만다라를 미세시스한 각설탕 만다라를 함께 만들고 뜨거운 물로 녹이는 공동 제의를 치른다. 2022년 작가가 새롭게 재미를 들인, 혹은 새롭게 차용 중인 공예 기법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그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는 화학적 경화”로서의 옻칠 기법이다. 무두질한 가죽, 물성형 다음으로 작가가 골라낸 사라지고 있는 공예 전통이다. 들이는 시간과 돈이 좀 더 많이 필요한 공정을 배우고 구사하는 것을 두고 작가는 작가노트에 “홀로코스트와 같은 사건”의 원인을 “공무원 시스템과 효율성”에서 찾았던 역사학자 라울 힐베르크의 영향이라고 적었다. 전지구적 폭력과 일상적 시스템을 인과론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상상력의 역할, 혹은 소산이다. 역사학자에게도 필요한, 예술가에게는 당연한. 서서히 침범하는 옻독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옻칠을 새롭게 해석하고 재전유하는 것은 폭력의 바깥이 없는 세상에서 예술의 긍정, 자신을 죽이면서 살리는 역설적 긍정의 방식일 것이다. 친아들(!)을 3D 데이터로 모델링하고 ‘조각’으로 만들어내지만 역시 거듭해서 옻칠을 입히고 갈아내는 힘든 노동 속에서 출현한 두 번째(!) 아이(들)는 우리가 아는/기대하는 아이가 아니다. 임신한 당사자로서 임산부에게는 금지되어 있는 불경한 행위를 작가로서 ‘자행-감행’했듯이 자신의 아이를 인용하면서도 사회가 금한 아이의 형상으로 변용함으로써 유일무이한 자신의 아이에게 역시 자신의 미적인 자유를 선사한다. 당사자란 당하는 자이면서 새로운 이미지-형상을 발명할 수 있는 아직-충분히-오지-않은 자이라는 것을 나는 작가에게서 배운다.

<허물, 체액, 범람>에서 작가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향로를 들고 버려진 건물들 사이를 걸어다니는 제사장이다. 가죽-기계 작업에서는 안 보였고, 몇몇 퍼포먼스에서는 바닥에 누워있었던 작가는 이제 빈 건물 사이를 향로를 들고 걷는다. 상황과 조건, 형식에 따라 자신의 물리적 존재 방식을 수정하는 이 작가의 앞으로의 작업이 계속 변화할 것이라는 것, 그것이 작업에 영향을 주는 ‘현실’에 대한 반응이자 책임이라는 것도 지적하자. 카프카의 ‘탐험가’처럼 사건 밖의 예술가-증인으로서건, 소수자-여성-당사자들의 곁에 있으려는 여성-작가로서건, 사적인 경험을 통해 집단적 이데올로기를 수정하고 ‘다른’ 이미지-형상을 발굴하는 생활-예술가로서건, 현실 폭력에 대한 예술가의 대응은 비효율적인 장인 기법과의 재연결이라고 직관하는 연구자로서건 작가는 계속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우발적인 사건으로서의 예술을 기다리며.

2023.12 폭력과 위로 사이: 이민하 작가의 향락적 관점에 대하여 (전진성)

폭력과 위로 사이: 이민하 작가의 향락적 관점에 대하여 전진성 (부산교대 교수, 역사학자) “나는 상해를 입은 중에도 영혼의 깊이를 지니고 소소한 체험에도 나락으로 떨어질 자를 애호한다. 그런 자라야 기꺼이 다리를 건널 터이니.” 프리드리히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883)    미와 추는 구태의연한 고전 미학적 대립 구도이다. 순수한 아름다움이 더 이상 미술의 존재근거일 수 없듯이 추함 그 자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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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딜리버리 – 안에서 바깥으로, 아래에서 위로, 삶에서 다시 삶으로 (조주리)

딜리버리 – 안에서 바깥으로, 아래에서 위로, 삶에서 다시 삶으로 글 조주리   ‘출산(delivery)’은 작가 이민하가 지난 몇 해 동안 집중적으로 다루어 온 주제 중 하나다. ‘다루어 왔다’라는 말은 그간의 작업 밀도를 떠올린다면, 다소 미온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이민하가 정말 하려고 하는 일은 출산을 ‘구현’하는 일처럼 보인다.  출산을 매개로 ‘나의 일시적 죽음’과 ‘너의 영원한 삶’(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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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씨앗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8회 개인전 <검은 씨앗>을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진행합니다. 기간 : 2021년 7월 29일(목) ~ 8월 11일(수) 장소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지하1층 전시실 / 중층 세미나실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199길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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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Monumental Narrative Recalling the Memory of the Public (Ma Dong-Eun)

Monumental Narrative Recalling the Memory of the Public Ma Dong-Eun, Curator / Head of Exhibition Team, Daegu Art Museum   Lee Minha’s solo exhibition titled <Black Seeds>, which was held at the Artist Residency TEMI in the summer of 2021, included <Etüde(2021)>, her first methodological attempt at a sound installation work besides her works employ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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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공공(public)의 기억을 소환하는 기념비적인 내러티브 (마동은)

공공(public)의 기억을 소환하는 기념비적인 내러티브 마동은, 대구미술관 전시기획팀장 2021년 여름,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개최된 이민하의 개인전 《검은 씨앗》에서는 그동안 작가가 꾸준히 확장시켜왔던 가죽에 인두질을 하는 작업 외에 방법론적으로 처음 시도한 사운드 설치 작품 <습작>(2021)이 공개되었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방 안에 오롯이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작가의 목소리에 온 감각을 집중시키게 하는 이번 작품은, 대전시 동구 낭월동에서 시작되어 베른부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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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이민하: 학살과 출산 사이 (양지윤)

이민하: 학살과 출산 사이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글로벌화된 현대미술계에서, 대안적 세계사 또는 지역사를 담아내는 예술가의 시선은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아왔다. ‘세계사’라고 불리는 거대 서사에서 벗어난 예술가 개인들의 역사 해석과 기록은 예술가가 취할 수 있는 자유의 상징이자 예술의 사회적 역할의 일환이다. 대규모로 생산되고 유통되는 문화 산업 사회에서, 사투리의 질감과 뉘앙스가 갖는 특유의 아름다움처럼 예술은 기능하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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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전시리뷰: 순리를 지키는 공증 (이지민)

순리를 지키는 공증 이지민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1958년부터 1960년까지 3년간 중국인 3,000만 명이 아사한다. 북한 총인구수보다 많은 수치다. 이는 마오쩌둥이 쓰촨성 농촌을 시찰하던 중 곡식을 쪼아 먹는 참새를 보고 화를 내며 던진 한마디의 말 ‘저 새는 해로운 새다’의 파장이었다. 이후 구성된 ‘참새 섬멸 총지휘부’가 참새를 닥치는 대로 소탕하자 해충이 창궐하게 되어 생태계가 무너지게 되면서 농작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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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The Devotion to the World in LEE Minha’s Art (Choi Yoonjung)

The Devotion to the World in LEE Minha’s Art  CHOI Yoonjung | Art critic, Chief Curator at Oil Tank Culture Park   Exploration into LEE Minha’s works led me to face my own limitations and self-contradictions, along with any inherent violence (as both the offender and victim) and negligent attitude. This discovery was the bigg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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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 Science of fire, embodied language, and “ unforgettable things” (Namsoo Kim)

Lee Minha: Science of fire, embodied language, and “ unforgettable things” Namsoo Kim, Choreography critic   #1. “Light plays upon and laughs over the surface of things, but only heat penetrates.” (Gaston Bachelard, Psychoanalysis of Fire) #2. “If the nature of such life or moment required that it be unforgettable, that predict would imply n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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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이민하의 작품론: 지극한, 세계를 마주하는 (최윤정)

이민하의 작품론: 지극한, 세계를 마주하는                 최윤정 | 미술비평가 / 현 문화비축기지 전시담당주무관   그의 작품을 연구하면서 나는 나 스스로 가지고 있는 한계와 모순, 내재해 있을 폭력(가해/피해)과 방관자적 태도에 대해 짚어보는 상황에 직면했는데, 이는 이 비평에 임하는 나의 고된 과제였다. 내가 발 딛고 있는 세계와의 관계를 가늠하기 위해, 나에게 맞닿아 있는 사건 그리고 관계된 역사의 현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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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ise barrier_Solo Show

2020 연수문화재단 예술표현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일시 : 2020년 10월 16일(금) ~ 30일(금) 관람시간 : 11:00 ~ 20:00 (월요일 휴관) 장소 : 케이슨24, 갤러리 스페이스앤 (인천광역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391번길 20, 지하1층) ——————————— I selected as a support program of the 2020 Yeons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to hold a solo show. Period : 16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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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constitution of the Birth Rite_2019 IAP Project Support Program

LEE Minha SOLO EXHIBITION ▶ DATE & TIME : December 19th, 2019 ~ January 5th, 2020 / 12:00PM ~ 18:00PM , Closed on Mondays ▶ PLACE : IAP Warehouse Gallery 인천아트플랫폼은 2019년도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입주 예술가 창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10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시각예술부문의 열다섯 번째 프로젝트로 이민하 작가의 개인전 《출산의례의 재구성》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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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im Art Award 2019 Winning Exhibition

2019 수림미술상에 최종후보 3인(김이예르, 안상훈, 이민하)에 선정되어 전시합니다. 일시 : 2019년 8월 21일(수) ~ 9월 6일(금) 10:00 ~ 18: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시상식 겸 클로징 행사 : 9월 6일(금) 오후 5시 장소 :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아트갤러리 (서울시 동대문구 홍릉로 118) ——————————— I selected as the final three candidates for the 2019 Surim 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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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ing on the 19th Seoul International Newmedia Festival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 2017년작 “아남네시스”가 한국구애전 : 포스트 내러티브에 선정되어 상영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상영스케줄 : 2019년 8월 18일(일)   14:4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19년 8월 19일(월)   12:2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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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theless, History Continues

  고양레지던시와 홍콩아트센터ifva의 교류전 “그럼에도, 역사는 계속된다”에 참여합니다. 주홍콩한국문화원에서 9월 7일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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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불의 과학, 신체적 언어 그리고 “망각할 수 없는 것들” (김남수)

이민하 작가: 불의 과학, 신체적 언어 그리고 “망각할 수 없는 것들” 김남수(안무비평) #1. “빛은 사물의 표면에서 놀고 웃지만, 열은 침투한다.” (바슐라르, 『불의 정신분석』 중에서) #2. “만약 이 삶 혹은 이 순간이 본질상 망각되지 않기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이 술어는 오류가 아니라 어떤 요구, 인간들이 부응하지 못했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일 터(…) 이것은 이 요구에 부응했던 영역, 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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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이민하: 불로 쓴 말 (김도희)

이 민 하 : 불로 쓴 말 김도희 (작가) 1.  간곡한 바람은 언제나 반복적이다. 기도문 필사는 손을 움직임과 동시에 목청 아래로 지속적으로 발음을 내려 보내 몸속에 그 말이 깃들기 바라는 행위이다. 이민하의 불로 쓰는 말, 인두 필사는 추상적 개념의 메시지, 그리고 육신을 연상시키는 가죽, 언 듯 보아 이 같은 반대의 요소 사이를 오간다. 겉과 속, 바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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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Sori×Woman

젊은 소리꾼 ‘권송희’씨와 3채널 영상 작품을 협업해서 선보입니다. I collaborate with a young Korean traditional singer ‘Song hee Kwon’ and make a 3-channel video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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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Studio 14, MMCA Goyang Residency

○ 전 시 명: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14 ○ 전시기간: 2018. 11. 9.(금)∼11. 11.(일), 3일간 ○ 참여작가: 총 20명 김도희, 김두진, 김소영, 민예은, 박석민, 송민규, 신이피, 안유리, 오화진, 이민하, 이재욱, 정혜정, 조은용, 허수영, 다니엘 슈투벤폴, 루오 저신, 루트 후터, 안드레스 브리손, 켄지 마키조노, 필립 알라르   ○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전시실 및 기타공간 ○ 관람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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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In Fly Out_7 Yarns: A Weave of Corresponding Video and Film Expressions

작년에 발표한 영상작품 Anamnesis가 호주, 시드니의 AIRspace Projects의 비디오 프로그램 Fly In Fly Out에 선정되어 2018년 3월 24일, 25일에 상영됩니다.  https://airspaceproje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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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Curation 전시기획 : 충칭의 바람, 인천에 머물다

* English information follows. 인천문화재단 인천-충칭 문화예술국제교류기획지원 결과보고 전시에 기획자 및 작가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충칭교류단 멤버 18명의 작품과 연계포럼 등의 부대행사가 진행됩니다. 오프닝 리셉션 : 2017년 12월 28일 (목) 오후 3시 기간 : 2017년 12월 27일(수) ~ 12월 31일(일) 10:00~18:00 장소 :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 〒21440 인천광역시 부평구 아트센터로 166 Tel : 032-500-2000 오시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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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성과 속을 매개하기, 희생양 되기 (고충환)

성과 속을 매개하기, 희생양 되기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비평) 이민하는 종이와 가죽에 텍스트를 쓰는 작업을 한다. 처음엔 기름을 먹인 종이에, 그리고 이후 점차 무두질된 양가죽, 소가죽, 돼지가죽, 그리고 사슴가죽에다 쓴다. 예나 지금이나 가죽을 무두질하는 것은 천한 일에 속한다. 작가가 가죽에다 텍스트를 쓰는 것은 이런 사회적 계급의식과, 사회적 약자로서의 자의식과 무관하지가 않다. 작가는 사회 문제며 사회 환경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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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 <낮고 높고 좁은 방> 전시서문 (이민하)

<낮고높고좁은 방> 전시서문     이민하 (작가, 전시기획) 간체자가 점령한 화려한 간판들과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고층빌딩과 아파트숲의 풍경에 익숙한 나에게 중국의 어느 소도시를 방문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2014년 초가을, 서울에서 나고 자라 서울토박이였던 나는 구로구 주민들과 함께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지역 리서치를 위해 참가한 구로공단 역사 투어를 통해 가리봉을 접하게 되었다. 70년대의 가리봉은 구로공단이라는 거대한 엔진이 시골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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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 Mediating the Sacred and the Profane, Becoming a Sacrifice (Kho Chung Hwan)

Mediating the Sacred and the Profane, Becoming a Sacrifice Kho Chung-Hwan (Art Critic) The work of Lee Minha involves writing texts onto paper and leather. Lee began with oiled paper, and then gradually moved on to tanned sheepskin, cowhide, hog leather and deerskin. The job of tanning animal hides has long been considered menial. Theref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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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 Solo Exhibition – Anamnesis

* English information follows.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5번째 개인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5명의 외국인 참가자들과 함께한 프로젝트의 4K영상 작품과 오브제를 중심으로 선보입니다. 오프닝 리셉션 : 2017년 9월 22일 (금) 저녁 5시 기간 : 2017년 9월 22일(금) ~ 10월 8일(일) 9:00~18:00 (휴관일 없음) 장소 : 인천화교역사관 1층 갤러리 (한중문화관 별관) 〒22314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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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 – Low, High and Narrow Room

기획전 ‘낮고 높고 좁은 방’ 구로공단과 한국 근대화를 상징하는 가리봉 벌집(쪽방촌)과 지금의 청년세대가 겪는 불안정 주거공간이 이어지는 고리를 탐색하기 위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전시기간 : 2017년 4월 7일(금) ~ 4월 28일(금) 오픈행사 : 2017년 4월 7일(금) 오후 5시 관람시간 : 10:00 ~ 18:00 (일요일 휴관) 참여작가 : 김덕희, 김미라, 김보경, 김정은, 유한이, 이마로, 이민하, 정희우 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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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g-dong Art Rail Project 2015

2015.6.18 구로문화재단 주최로 오류2동에 있는 푸른수목원 옆 항동철길에서 아트레일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작년의 ‘생각의 나무’팀과 했던 작업처럼, 이번에도 항동철길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모여서 커뮤니티 아트의 기초를 다지는 프로젝트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구로문화재단 02-2029-1736 문화정책팀 또는 저에게 연락주세요. I’m participating an Hang-dong Art Rail Project as art director with Guro Cultural Foundation. http://cafe.naver.com/communityartg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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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cipatory Public Art Project 2014

2014. 11. 10 구로문화재단 주최로 무지개다리 사업의 일환인 시민참여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야외에 전시되어 있으니 많은 관람 바랍니다. 기간 : 2014년 11월 15일(토)~현재 상설전시중 장소 :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야외 주최 : 구로문화재단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九老文化財団の主催で、市民参加型のパブリック・アート・プロジェクトを行いました。九老アーツバリー芸術劇場の野外で展示されておりますので、お近くにお越しの折は、是非お立ち寄り下さい。 A participatory public art project was performed by sponsorship of Guro cultural foundation. The artwork exhibi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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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Script Symposia 2014

2014. 10. 15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문자를 맛보다”展에 참가합니다. 世界の文字祝祭2014 “文字を味わう”展に参加します。 I join the exhibition of World Script Symposia 2014 in Seoul. https://ko-kr.facebook.com/scriptsymposia 기간 : 2014년 10월 24일 (금) ~ 11월 2일 (일) 10일간 장소 : 세종문화회관 야외 뜨락 24(Fri) Oct – 2(Sun) Nov 2014 at Sejong Center,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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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개인전 / Minha LEE Solo Exhibition – Anaphora

2014. 5. 20 이민하 개인전 / 李 旻河 個展 / Minha LEE Solo Exhibition – Anaphora * English / Japanese information follows. 이번에 구로문화재단의 기획초대로 4번째 개인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해서 진행하는 첫 전시이니 많은 관람 바랍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박사과정 졸업전에 선보였던 영상설치와 신작 영상설치를 중심으로 선보입니다. 오프닝 리셉션 : 2014년 5월 30일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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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 個展ー渇望、刻み込まれた「人間たる所以」の跡

李 旻河(イ・ミンハ):渇望、刻み込まれた「人間たる所以」の跡 朴 世姸(パク・セヨン、美術理論) イ・ミンハは、紙と革に祈りを書く作業をして来た。そのために作家は多国語の祈りを収集し、それらを一文字ずつ筆写する。そしてその過程を経た画面には国家と宗派、人種を超えて集まった多様な言語の祈りが交差、重畳し創り上げられた多彩な形跡が残る。 このように祈りというテキストを用いて作業をしているため、一見既成宗教に対して表現しようとしたものように考えられるが、実際に作家が注目しているのは、「繰り返してある行為を行う人々の態度や心得」である。作家ノートによると「祈る」行為は、「聖」と「俗」という人間性のジレンマが表出される接点に見られ、人間なら誰でも自分の安慰を最優先にする本能を持っているが、それと共に利他的であり、より高い次元を志向する心も持っているのではないかという話だ。すなわち、作家は祈りの目的が世俗的なものであろうが、崇高なものを志向することであろうが、何かを切に求めて望む祈りという行為自体が持つ真実性に注目し、「祈り」を人間の本質、人間たる所為を最もよく表せるテーマであると想定したのである。 祈りを筆写するに至った過去の作品では、韓紙に筆と墨で繰り返し線を描いた作品がある。薄墨を重ね、反復する「線描」行為を通じて、作家は無我の境地に近い没入を経験し、反復行為の修行的な側面を自覚できたのであろう。筆写というものは、やはり昔から現在まで行われてきた宗教的な修練の一つの方法であるということを思うと、線描行為と経典や祈りを筆写する行為の類似性に着目し、現在の制作へ続いていることが分かる。 最初、紙に鉛筆で筆写することで始まった作業は、その材料が革と焼きごてへと変わり、続けられてきた。興味深いところは、材料を紙から革に変えたきっかけが、狂牛病に関するニュースだったということだ。人間のために大量殺肉される動物を見て、人間性を失っていく過程を見たのである。また作家は昔から疎かにあしらわれ賎民の業であった革産業に内包された差別と抑圧の歴史まで思い浮かべる。このような連想作用は、作家がこれらの問題を始め、戦争や宗教紛争など、人間たる所以とその喪失について感心も持ち、悩んで来たことが素地になっている。 鞣した牛や豚、羊革の上に焼きごてで祈りを焼き刻む作業。革の上に熱くなった焼きごてで焼き刻むと、革が焼ける臭いと煙が生じるが、作家はその臭いと煙から戦争や飢餓、虐殺などの問題を思い出す。聖なる祈りを筆写すると同時に肉が焼かれる臭いが生じる。そさらに革を焼き刻み、文字を刻印して行く過程は破壊的な性格を帯びている。このように矛盾した属性が生じる点が、作家が感心を持っていた複数の問題を喚起させ、祈りの筆写作業は続いていく。 作家は、作業過程を通じて経験し、感じたものを観客と共有するために、様々な試みを行ってきた。観客の前で公開制作をし、観客が直接感じるようにしたり、作家の代わりに筆写する装置を考案し、設置された完成作品と共に作業が進行していく過程を見せたりした。今回の展示では、観客が作品を体験できる独立した空間を演出したが、暗い密室のように造り上げた空間の中に入ると、大きなスクリーンが見え、そこに人体のシルエットが巨大に映される。スクリーンに近付いていくと、腕と手の動きに注目できるが、このシルエットは、革に祈りを筆写する作家のものであると推測できる。もし意識できなくても、暗い空間に映された映像の光と静けさの中で、何処からか聞こえてくる風の音、何かを繰り返して書いている巨大な人影の前で、一人で立っている観客は、様々な感覚が敏感に反応し、その時間と空間の中で作品を余不足なく経験できるように導かれる。 今回の展示タイトルである「アナポラ(Anaphora)」は、「思い出すこと(ἀναφορά)」に由来し、修辞技法の中で首句反復を意味する。作家は引き続き祈りを筆写する行為を繰り返し、同時にその行為を通じて人間の本質に対する問題を思い出させたいという意図を含めている。そして上記で言及した映像インスタレーション作品は、「内的平安」という意味の「へシュキア(Hesychia)」という作品名で、俗世に足を掛け生きている人々に精神的な高揚を通じ、内的平安を経験できればという希望的な願いを込めている。 イ・ミンハは、線の濃淡効果を焼きごての温度と筆写する際の手の圧力で調整して出しているが、ひとつひとつ、焼きごてを当て痕跡を残していく作業方式は、水墨画の濃淡表現や一筆書きとの類似点が感じられる。このように伝統絵画の経験を活かしながら、革と焼きごて、映像インスタレーションなど、様々な媒体へと拡張していく彼女の作品の行方は今後どうなるだろう。古代人が燔祭壇を設け、生け贄を焼き、天に捧げる祭祀儀式を通じ、神との疎通を試みたように、作家は革に祈りを焼き刻むことを通じて世と疎通しながら、より高い次元との疎通を熱望しているかもしれない。このような熱望がこれからも表現の方式に拘泥されること無く、発現されてゆくことを期待する。 2014年5月、グロアーツベリーギャラリーでの個展リーフレットから抜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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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 이민하: 타는 목마름, 아로새겨진 인간됨의 흔적 (박세연)

이민하: 타는 목마름, 아로새겨진 인간됨의 흔적 박세연(미술이론) 이민하는 종이와 가죽에 기도문을 쓰는 작업을 해왔다. 이를 위해 작가는 다국어로 된 기도문을 수집하고 그것을 한 글자 한 글자 필사(筆寫)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친 화면에는 국가와 종파, 인종을 초월해서 모여진 다양한 언어의 기도문들이 교차하고 중첩되면서 만들어낸 다채로운 족적이 남겨진다. 이렇게 기도문이라는 텍스트를 가지고와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일견 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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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 Scorching Thirst, Vestiges of Engraved Humanness (Seyeon Park)

Minha Lee: Scorching Thirst, Vestiges of Engraved Humanness Seyeon Park (Art Theory) Minha Lee has been engaged in the work of transcribing prayers on paper and leather by hand. Her work involves collecting prayers written in various languages and transcribing each letter by hand. The results are colorful vestiges of prayers in different languages, whi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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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e Biennale 2013 in Japan

2013. 9. 15 神戸ビエンナーレ2013 しつらい国際公募展に入選し、作品を展示します。 I join the ‘Shitsurai Art’ of Kobe Biennale 2013 in Japan. 고베 비엔날레 2013 시츠라이 국제 공모전에 입선해서 작품을 전시합니다. 期間:2013年10月1日(火)〜12月1日(日) 62日間 場所:メリケンパーク、神戸市中央区 http://kobe-biennale.jp/compe/shitsu/2013/20130607135600.html#002004 고베 비엔날레 2013 시츠라이 국제 공모전에 입선해서 작품을 전시합니다. 기간 : 2013년 10월 1일 (화) ~ 12월 1일 (일) 62일간 장소 : 메리켄 파크, 고베시 추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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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개인전 / 李 旻河 個展 / Minha LEE Solo Exhibition – Palimpsest

2013. 6. 20 이민하 개인전 / 李 旻河 個展 / Minha LEE Solo Exhibition – Palimpsest * English / Korean information follows. 李 旻河 個展 – パリンプセスト このたび、ソウル出身の現代美術家、イ・ミンハ(李 旻河)による個展を湘南藤沢にあるギャラリーヒラワタにて行います。 今年、東京藝術大学大学院先端芸術表現専攻博士課程を修了したイ・ミンハは、約100ヵ国語におよぶ「祈りの言葉」を、焼きごてで皮革に刻んでいく行為で制作しています。イ・ミンハは、普遍的な人間に内在する「人間たる所以」を、新旧メディアの結合によって表すことを試みています。 オブジェと写真、ドロインーグ作品を展示します。 オープニング・イベントとして、修士同級生の生形三郎氏と岩井亜希子氏によるサウンド・パフォーマンスを行います。 Opening Party & Sound Performance : 6.29 (Sat) 6:00pm~ (曲) 生形三郎、(ピアノ) 岩井亜希子 http://www.g-hirawata.com/archives/3275 http://www.g-hirawata.com/archives/3877 #皆様、是非オープニングイベントにお誘い合わせの上、ご来場ください。 展覧会概要:李 旻河(イ・ミンハ) 個展 – Palimpsest 会期:2013年6月29日(土)〜8月4日(日) 場所:Gallery HIRAWATA Op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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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박사심사전

2012. 12. 2 東京藝術大学 大学院美術研究科博士審査展 会期: 2012年12月16日(日)-12月25日(火) 会期中無休 午前10時-午後5時 (入館は午後4時30分まで) 会場: 東京藝術大学大学美術館 東京藝術大学大学院美術研究科博士後期課程の最終審査を一般公開いたします。 本展覧会は、博士学位の修得を目指す学生達にとって最終関門であると共に、 大学院在学中の集大成としての作品、研究を発表し、今後、作家・研究者として活動していく上で、 出発点となる展覧会でもあります。 観覧料: 無料 主催: 東京藝術大学 問い合わせ: 美術学部教務係 〒110-8714 東京都台東区上野公園12-8 TEL:050-5525-2122 ハローダイヤル:03-5777-8600 http://www.geidai.ac.jp/museum/exhibit/2012/hakaseten12/hakaseten12_ja.htm 李 旻河 博士論文発表:12月18日 14:00〜15:00 場所:大学美術館B2F 展示室1 タイトル:現代アートの祭儀性 私は、地下2階の左側の奥に映像インスタレーションをしています。17日以外は、毎日会場近辺にいます。お越しの際は、ご連絡くださいませ。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The Doctoral Program Final Exhibition Dates: Dec 16 (Sun) – Dec 25 (Tue), 2012 Hours: 10:00-17:00 (Entry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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共鳴するヴィジョン2010に参加します。

2010.11.15 共鳴するヴィジョン2010に参加します。 取手アートプロジェクト2010関連企画 井野アーティストヴィレッジの若いアーティストたち I have a group show at Break station gallery of JR Ueno station. 期間:11月27日(土)〜12月16日(木) 場所:JR上野駅正面玄関口「ガレリア」2F Breakステーションギャラリー 参加作家:李 旻河(イ・ミンハ)、羽川 幸一(ハガワ・コウイチ)、藤林 悠(フジバヤシ・ハルカ) 그룹전 ‘공명하는 비전2010’에 참가합니다. 토리데 아트 프로젝트 2010 관련기획 이노 아티스트 빌리지의 젊은 작가들 기간 : 11월 27일 (토) ~12월 16일 (목) 장소 : JR우에노역 정면개찰구 2층 브레이크 스테이션 갤러리 참가작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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アーティスト・トークのお知らせ

2010.11.03 アーティスト・トークのお知らせ IAV Selection vol.3 李 旻河 Minha LEE There is a Minha LEE’s Artist talk show at Tappino in Toride city. 日時:11月14日(日)、16時〜17時半 場所:Tappino (茨城県取手市井野団地3-21) 司会:赤池 孝彦 (美術作家、IAV入居作家) 아티스트 토크를 합니다. IAV Selection vol.3 이민하 일시 : 11월 14일 (일) 16:00 ~ 17:00 장소 : Tappino (이바라키현 토리데시 이노단지 3-21) 사회 : 아카이케 다카히코 (미술가, IAV입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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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hi Triennale 2010

2010.9.1 あいちトリエンナーレ2010 現代美術展企画コンペに参加します。 I join the ‘Exhibition through a Curatorial Competiton’ of the Aichi Triennale 2010. あいちトリエンナーレ公式ホームページ Homepage of the Aichi Triennale 2010 아이치 트리엔날레 공식 홈페이지 長者町デキタテ工房ブローグ OPEN!!! 「長者町デキタテ工房」は、あいちトリエンナーレ2010に参加するチーム・プロジェクトです。 毎日、変化して行く様子をブローグにアップしています。是非、ご覧ください。 ‘Choja-machi Dekitate Kobo’ is the Team Project for Aichi Triennale 2010. It is a kind of Residency program and Work in Progress. Please, Vis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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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 아트인컬처 – 김화현 이민하展 리뷰 (박현정)

김화현 이민하展 리뷰 2011.11.18~2012.1.13 샘표 스페이스 보기만 해도 죄가 되는 일이 있다. 본다는 것은 때론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며, 관음증은 인류가 앓고 있는 흔한 병이다. 보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미소년을 그려온 김화현과 영원을 향한 인간의 의지를 종이와 가죽에 기도문으로 새겨 온 이민하는 2008년 일본의 작은 술집 나나에서 ‘성(聖)과 속(俗)’이라는 주제로 만났다. 일본 주택가라면 하나쯤 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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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4 퍼블릭 아트 – 수평적 현실과 수직적 비상에의 꿈 (서정임)

수평적 현실과 수직적 비상에의 꿈 이민하 전 2007.3.7~3.13 갤러리 토포하우스 이민하의 작품을 보며 처음 떠오른 것은 이상의 ‘날개’라는 소설의 한 구절이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구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구나.” 날개가 돋기 위해 겨드랑이가 자주 가렵다던 한 패배주의자의 죽음에 이르기 직전의 순간. 그러나 그것이 죽음이 아닌 저자의 이름답게 ‘이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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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中日新聞ー小さな祈り 

世談「小さな祈り」 論説主幹・深田実、中日新聞 もう十四、五年も前のことだが、イスラエルのテルアビブとエルサレムの間の峠道辺りにある「平和の村」と呼ぶ実験的共同体を訪ねたことがあった。 宿敵同士のユダヤ人とアラブ人が同じ村落に住み、一つの集会所、一つの学校を使う。融和の芽になるかもしれないと国際的話題となっていた。祈りの場も一つ。村外れの見晴らしのよい場所にある建物はおわんを伏せた半球型。装飾なし。入ると広さは十畳ほど。ここをユダヤ教徒もイスラム教徒も使う。座っていたら、男が入ってきて瞑想を始めた。祈り方は自由、説法を聞きたければ出かける。 宗教を争いの道具にするなという主張がここにはある。 それを思い出させたのは、名古屋で開催中の国際芸術祭あいちトリエンナーレの出品者の一人、李 旻河(イ・ミンハ)さん(韓国出身、三十歳)の仕事。彼女は世界中の祈りの言葉を集め、電熱ごてに似た器具で獣皮に焼き記し、それを作品としている。宗教が共通して求めるものを知りたいということだった。居合わせた象牙海岸出身の黒人青年は、現地のアカン語で「互いに愛せ」という意味の言葉を寄せた。 小さな祈りは世界中にあるに違いない。いつかかなえられてほしい。 2010.10.24 中日新聞、日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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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2 毎日新聞ー芸術×自然=豊かな創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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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 上勝滞在記:上勝と鹿刺身

上勝滞在記:上勝と鹿刺身 李 旻河 初めて訪ねた上勝町、外国人の私の目には、きちんと整えられている田舎の風景を眺めることで、雑草ひとつも許せない日本庭園らしき洗練さを、なぜかフッと思い出しました。 約半月間、加藤さんと共に坂松宅にお邪魔することが決まっていましたが、生実久保の一番高いところにある坂松宅は、運が悪く携帯の圏外でした。 もちろん、コンビニとか自販機という現代を代表する便利なものが無いということは知っていましたが、運転免許も車もない私にとっては、足がないまま山奥に閉じ込められたかのように感じるところでした。 そこで思ったのは、「携帯が使えない」ということをきっかけに、今までの忙しい日常を切り離し、自然と作品に集中してみようと思いました。とにかく、規則的に起きてご飯を食べ、しっかり体を動かしながら、瞬間的に入ってくる大自然の恵みを体で感じ取ることで、毎日充実した時間を過ごしました。 その中で知り合った住民の方々に招待され、交流の機会も増えつつ、上勝の日常の中で、都会っ子の私には、非日常的に思える要素を探検する毎日でした。元々、肉食に関する興味が深く、革を素材として扱っている私にとって、偶然出会った子鹿は、興味津々の対象でした。ある日の飲み会で鹿を話題にすると、翌日美馬さんから鹿刺身が坂松宅に届いて来ました。 馬刺は以前食べたことがありましたが、その日の朝捕れた新鮮な鹿肉は、何とも言えない味でした。すだちとゆずが主人公の味付でしたが、あの素朴な感覚は、上勝ならではの手厚い持て成しだと思います。私にとっては、逆にあの鮮度が、味と生々しさを超え、人間の肉食に関する欲望を振り返ってみるきっかけになりました。 普通、私達がお肉を食べて新鮮だと感じる味は、アミノ酸の味であり、ある意味では血の味と言っても過言ではないと思います。お肉というのは、大体スーパーで綺麗な形で切られ、パックに入っているものなので、その動物の元の形を想像することも難しい程、都市に住んでいる私達のお肉に対する感覚は、日々鈍くなっています。死んだ動物の体が腐り始める段階の状態で、私達の毎日の食卓に上がっているのです。食堂やスーパーで、刺身3点盛りのような少量のものは、毎日のように見ていますが、直径30cm程の大きいボールにいっぱい入っている鹿刺身は、味はともかく、見た目のボリューム感があり、まさに子鹿と会うような気持ちになりました。 次の日、作品設置現場に向かって、小さい山を歩いて登っていると、目の前に広がる棚田や畑の風景が、今までとは違う目線で見えてきました。農作物も肉も私達の命のために、循環している大きい自然のエネルギーの一部であるということです。 風でゆらりと動く稲穂の波。 その棚田と一緒に曲がりくねった道。 それこそ、神様に辿り着く道のように見えてきたのです。 2010年10月2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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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4 パブリックアートー水平的な現実と垂直的な飛翔への夢

水平的な現実と垂直的な飛翔への夢 李 旻河(イ・ミンハ)の作品を初めて見た時、思い浮かんだのは、李箱(イ・サン:小説家、本名:金海卿(キム・へキョン)、1910〜1937)の「羽」という小説の一節だった。 “羽よ、また出なさい。飛べ、飛べ、飛べ、もう一度飛んでみよう。 もう一度飛んでみなさい。” 羽が出るせいでよく脇がかゆかったといった、一人の敗北主義者の死に至る直前の瞬間。しかし、それは死ではなく著者の美しい`理想`へ向けて近付く歩みだと解釈することもできるだろう。我々にとって羽は神の領域へと通ずるものであり、`飛翔`を夢見て理想を尋ね求められるようにしてくれる媒介体である。 李旻河の巨大に広がって行く羽は小説の主人公の叫びのように死と理想の間で感じられる感情をそっくりそのまま伝えている。細く縛られた筆線と手の労動が集約された画面は、空間の中で浮遊しながら、2次元の平面だけとどまるのではなく3次元の空間へと飛び出し、我々の身を包み飛び立たせてくれるようである。 そして、厳かに繊細に揺れ動き、120度しか見られない視野を越える存在は、威圧感と恐怖感まで催させる。作品をのぞき見るのに先立って、黒い巨大さは私たちの目を盗んで、羽を敬虔に崇高にさせる装置として作用したのだ。また、縺れた黒い糸巻きは光を吸収するブラックホールのようであり、その深みを見積り、内部をのぞき見るのぞき見にくい。しかし注意深く見続ければ羽の中に展開された線の重ねは、山脈とも、水の形象ともなり広がって行く。 そして「自然での帰依による快」という作品では羽の中に中国宋代の画家、范寛の「谿山行旅圖」を模写することでこの事を仄めかしているのだ。作家ノートによると先人達が絵の中で`休`を得たように、自然を身近に置きたいという思いを羽に織り込み表現する事で、平安を得るのだと言う。このような考えは彼女が`設置会話`と言う概念に基づいている。巨大な画面が見せてくれる空間への積極的な介入は、描かれた自然の中に鑑賞者の精神が吸収されたのではなく、始めから画面自体が外へと歩み寄ることによって生まれている。そこで私たちは、遥か彼方に隠れている感情の糸口を汲み取るようになる。 ソ・ジョンイム記者、月刊パブリックアート2007年4月号よ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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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3 個展ー感情に出会う鏡

李 旻河 − 感情に出会う鏡 バック・ヨンテック (美術評論、ギョンギ大学校教授)  大きな長紙(韓紙)に墨と青墨、粉彩、色鉛筆などで限りない線を引いて、羽のような固まりを描いてみせている。羽の一方だけが画面にぶら下げられている形だが、それは特定の鳥の羽と言うよりは観念的に存在する、私たち意識の中に浮び上がるそんな羽のイメージと似ている。羽は鳥だけではなく天使や神仙もつけていたし、レオナルド・ダ・ヴィンチ(Da Vinci)よりずっと先立ってダイダルス(Daidalos) みたいな人などは初めから蜜蝋で羽を作ってつけていた。このように、古今東西を問わず昔の人々は羽に対する強烈なあこがれがあったみたいだ。高句麗では人が死んだら棺に鳥の大きな羽を副葬してくれた上に、鳥の羽毛で管帽を飾った。以後、韓国服の線や朝鮮家屋の軒などが皆、その羽に対するあこがれと欲望から出たのだ。重力の法則に抵当された人間たちがこの現実係からの飛翔や脱出を夢見た時、よく羽を思い浮かべたことは今も同じだ。  多少常套的ではあるが、自由意志や既存社会のフレームと慣習、価値に対する挑戦などを表現するために、よく羽のイメージが借用される。羽は飛翔や超越、脱重力とも関係があるが、彼女の場合、この羽は特定の羽のイメージや先立って述べた意味のカテゴリーから逸脱したように見える。ここで羽のイメージは純粋な造形的の側面で借用されているようだ。そして羽の形象が線の増殖やどこかへの志向性、流動的な運動感と生命性の充溢などを可視化するにあたり、適切な形態に感じられる。同時に抽象的な線の表現より多少の具体性を持つから、そして網膜に対する訴えと集中には效果的だから借用されているような印象だ。それでも実存的な内容がないとは限らない。  羽の形象の内部はぎっしり詰まった線が髪の毛のように、根や呼吸のようにくっついて緻密に組立てて専ら増殖されて行く状態、その期間と時間性を見せてくれるのだ。結局、彼女は線を可視化し、線の使われ方と用例、線の表現と東洋画の伝統的な線の意味に対する研究の次元で羽のイメージを積極的に選択していると見える。  同時にこの羽の形象をした黒い固まりは非常に巨大なサイズである。人の身体性を超えたサイズは果てしなさと崇高さ、恐ろしさと圧倒感を感じさせる。長紙を何枚かつなぎ合わせてその中を煙のように、雲のように解けて行く黒い線の軌跡と集積は、まるで紙(画面、羽)が空間の中へ滑り、忍び込むように過ぎ去りながら、無限に膨脹しているような感じを与える。横の膨脹と縦の膨脹を交代に見せてくれる画面はそれぞれ視線をふさぐ無限さと物理的な空間としての深みを抱かれてくれる。この巨大さはまず作家にとっては苦労な労動と修練を与える。それは自分治癒的でもあって克己や超越にもっと近い行為である。  また広々とした画面に限りなく線を引くという身体性の行為を通じて何かをやって行くこの作業は、結果を予測しにくい、一瞬間に自分の中へ沒入するその時間性がどんなに重要なのかを知らせてくれる。紙の断面は漠然たる空間でありながら壁でもあり、絵描く瞬間ごとに不可避に出くわす恐怖を与えてくれる実存的な場である。そしてその空間に描きながら作る行為を完全に乗せているという印象を受けた。とにかくこの巨大なサイズは作家自分の労動の跡をもっと確実に見せるための空間に選ばれた。同時にその底には崇高さと宗教性の跡形もゆらめく。崇高さと精神主義に対するイメージの証左!  作家は細長い線を詰め入れて黒い固まりを作った。ここで線は何かを再現しようとする目的性を消したまま、それ自体で意味のある生涯を生きて行こうとする。線が指示性と明示性、再現のわなから抜けて自らの存在を形成して行くタイプの絵である。ほとんど墨で描いている線は黒い色彩の固まりや糸巻き、黒い羽毛で成り立った羽を描いて見せる。彼女はこの黒色だけで成り立った単色の画面に暗くて恐ろしい未知の領域と言う意味を上に載せた。そうであるかと思えばこの黒い色は他人を押えつけたがる欲望とも関連があると言っている。同時に黒(闇)はすべての万物の根源で芽を芽生えさせる子宮の役割とも関わりがあり、「玄」といってすべての色を可能とする肯定の意味も持っている。特にこの黒い色は彼女に無限な深みと驚きを与えるので選ばれた。  そのためか彼女は観客にとってこの絵が畏敬や恐怖、崇高、賛嘆のような感情に出会う鏡になることを願っている。具体的な対象が消された単色の画面を通じて、観客たちが自分を省みる鏡であることだ。その側面でこの絵は既存の絵/作品とは距離を置いたまま、何かを指示して再現するよりは絵を話題にして直観的に悟らせて感じらせる一種の禅画的な要素が強く感知される。これは視欲と見どころが余る同時代の美術に逆説的に沈黙と貧しいイメージを提供しながら、観照と直観の力を換気させる方に近いのだ。私たちは彼女が描いておいた、黒くて暗い巨大な羽のイメージの前に直立していれば、純粋な線の生命力と充溢、同時に無限さと崇高さを与える秘儀的な体験に遭えるだろう。こういう意味ではこの絵は設置的な絵画であり、空間と観客の身体に関与する水墨画、水墨ドローイングでもありながら、ひいては精神的な活力を刺激する直観的や観照的な絵の一側面を現わしている。 2007年3月、トポハウスでの個展リーフレットから抜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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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3 이민하: 감정을 만나는 거울 (박영택)

이민하 – 감정을 만나는 거울 박영택(미술평론, 경기대 교수) 커다란 장지(長紙)에 먹과 청묵(靑墨), 분채(粉彩), 색연필 등으로 무수한 선을 그어 날개와 같은 덩어리를 그려 보이고 있다. 날개 한 쪽만이 화면에 매달려 있는 형국인데 그것은 특정한 새의 날개라기보다는 관념적으로 존재하는, 우리들 의식 속에 떠오르는 그런 날개 이미지를 닮았다. 날개는 새뿐만 아니라 천사나 신선들도 달고 다녔고 다 빈치(Da Vinci)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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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3 Mirror Meets Emotion (Yong Taek Park)

Mina Lee- Mirror Meets Emotion Young Taek Park (Art Critique, Kyongi University Professor) Feathers of ink, feathers of powder, and feathers of lead – from the surface of a large paper an outstretched wing appears. Even from a terrestrial perspective, the outstretched wing does not belong to a caged bird or to a wild bi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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